처음 10주 동안 홈스테이에 살면서,
밤 11시부터 홈스테이 맘이랑 global 뉴스를 시청하곤 했는데...
아... 밴쿠버 뉴스... 정말 다릅니다....
지금은 다운타운 아파트로 옮겨서, 집에 TV가 없어서 참 아쉽다는 ㅡㅡ;

episode1
대략 흥분한 방송기자, 어떤 집앞에서 블라블라블라
카메라는 매우 비장하게 부서진 집 잔해를 비추고....
뭔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듯 한데... 혹시 지진? 아니면 폭탄 테러 ?
TV 화면엔, 자막
witness(목격자) :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어요...
만약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었다면, 대형 참사였을꺼에요 블라블라블라
나: (몹시 curious) 혹시 테러라도 난 거에요 ?
홈스테이맘: 아니, 지금 저 집의 베란다가 무너졌구나...
봐라 얼마나 끔찍하니? 하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는구나.
나: 베라..란다요 ? 그게 무너져서 뉴스에--;;
(한국은 아파트나 백화점 정도는 무너져줘야... )

episode 2
3주 전쯤? 버나비 지역에 석유 누출 사고가 있었어요.
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안나는데...
암튼, 그 때도 역시 홈스테이 맘이랑 뉴스를 보고 있었어요.
TV 화면엔, 집주인 인터뷰: 이건 정말 끔찍한 재앙이에요. 블라블라블라...
나: (역시 curious)그래서 저 기름 때문에, 폭발사고라도 난 건가요?
홈스테이맘: 아니, 지금 저 집이... 새집인데, 저거 봐라...
석유가 정원에 들어왔으니, 그 냄새며 나중에 청소할 꺼 생각하면 끔찍해라.
나: --;; (속으로- 한국에서는 누출된 기름이 펑~ 터져줘야 뉴스가 되는데.... )

episode3
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데모를 하고 있는 뉴스화면, 
침 튀기며 흥분한 학부모들... 필시 어떤 큰 사건이 벌어진듯 한데...
아직 뭔 사건인지 이해할 수 없는 나...
TV 화면엔, 인터뷰 시도
방송 기자가 초등학교 근처의 어떤 집의 도어벨 누르고 
그러나 가족들이 완강하게 인터뷰 거부, Fuck 워드 남발....
Get the F*** out of my house 블라블라블라
나: (이번에는 필시 큰 사건이라는 확신에 차서)뭔일이래요? 저기 누가 살길래?
홈스테이맘: 방금 출소한 강간범이 저 집에 산다는 구나.
나: 아 그래서 초등생을 강간한 거에요?!
홈스테이맘: (뜨악하며 날 보며)노, 네버! 반경 100 m안에 초등학교가 있거든...그래서 저 학교의 학부모들이 걱정되서 시위하는 거야.. 다른 동네로 나가라고.나: 아.. 음... 네... --;;

추신
여기 뉴스는...전혀 심각하지 않아서,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으면서도!
한편으로는 몹시 부럽답니다. 그만큼 사건 사고가 없다는 반증이니까.
그러고보면, 우리는 참 위험한(?) 나라에 살고 있다는... realize... ^^